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사회부총리 주도 초고령화 대응
기초연금 40만원으로 인상 약속
"민생 어려움 쉬 풀리지 않아 송구"
명품백 논란 사과…특검은 반대
사회부총리 주도 초고령화 대응
기초연금 40만원으로 인상 약속
"민생 어려움 쉬 풀리지 않아 송구"
명품백 논란 사과…특검은 반대
이는 그동안 천문학적인 혈세를 쏟아붓고도 땜질식 처방으로 저출산·초고령 사회 진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대한민국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걸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 3년차를 맞아 정부가 추진하는 '3대(연금·노동·교육) 개혁'과 연동돼 있는 만큼 중단 없는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도출해내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또 임기 내 기초연금 40만원 인상과 연금개혁안 확정도 약속했다. 고물가 등으로 팍팍해진 민생을 위한 장바구니 물가 잡기와 중단 없는 의료개혁 추진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 앞서 생중계된 국민보고에서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우선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사회부총리 부처로 신설하겠다며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위한 경제기획원 설치에 빗대며 "아주 공격적이고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정책의 한 축인 의료개혁에 대해선 의대 증원에 대해 의료계 통일안이 없어 곤혹스럽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히면서도 "마냥 미룰 순 없다. 정부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대한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회 불참에도 논의를 진행 중인 만큼 결론이 나면 지체 없이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연금개혁을 두고는 "제 임기 내에 연금개혁안이 확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 경제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국정구상도 내놨다.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한 규제완화와 세제지원, 증시 활성화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물가 잡기 등이다.
윤 대통령은 '민감성' 이슈인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언급하며 대국민 사과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특검은 검찰·경찰·공수처의 수사가 부실할 때 하는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며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이후 같은 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불러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해 부동산PF 문제와 기업 밸류업,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시스템 등을 다뤘다.
윤 대통령은 먼저 부동산PF에 대해선 재구조화를 하되 연착륙을 위한 지원조치를 지시했다. 밸류업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 신속 추진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마련을 주문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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