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4월 강남 학원가에서 벌어진 집중력 향상 마약 음료 사건과 클럽 등에서 타인의 술에 마약을 몰래 빠뜨리는 ‘퐁당마약’ 사건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 의해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누구나 동구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를 방문하면, 무료로 익명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질병 치료 등의 이유로 마약류에 노출됐거나, 마약 중독 재활 치료 중인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별도의 검사결과지는 발급되지 않아 진단서도 발급받을 수 없다.
검사는 마약류 피해노출 상담을 한 다음, 검사도구를 활용해 마약류 6종에 대한 노출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출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마약류 6종은 필로폰, 대마, 모르핀, 코카인, 암페타민, 엑스터시다.
모든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되며, 검사 결과는 본인만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면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시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거나 또는 본인이 희망하면 노출 피해자를 시 지정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으로 연계하며, 이때 중독 판별검사비, 외래·입원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시는 이번 익명검사뿐 아니라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마약류 폐해 알림 캠페인, 고위험군 사례 관리 등 예방과 치료, 재활 등 분야별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검사는 누구나 익명으로 마약류 노출 여부를 판별하고, 치료연계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 시민들의 마약 중독 예방·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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