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전방위로 확장 간편결제 2강...카카오페이 vs 네이버페이 비교해보니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0 00:10

수정 2024.05.10 23:36

카카오페이 2018년·네이버페이 2020년 현장결제 시작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가 1년 더 먼저 연동 카카오페이, 자체 가맹점 103만개에 삼성페이 300만·제로페이 110만 결제처까지 혜택 비교...선불충전금 많이 쓰면 카카오페이가, 카드결제 많으면 네이버페이가 유리 카카오페이, 카카오톡과 강결합 양 페이 모두 카카오톡, 네이버 '흔들기' 기능으로 접근 가능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모두 '연결' 강조 네이버페이는 포인트·카카오페이는 자회사 기반 펀드투자 및 적금저축 내세워
카카오페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DB
카카오페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DB

네이버페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DB
네이버페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DB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제로페이와 연동을 시작하면서 네이버페이와의 오프라인 2강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먼저 손잡고 결제처와 충성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결제액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나,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와 손잡으며 더 많은 가맹점을 확보함과 동시에 아이폰 사용자들까지 공략하고 있어 향후 '막상막하' 판세가 이어질 전망인데요, 사용처와 혜택, 사용성, 부가서비스 측면에서 각 페이의 강점을 비교해봤습니다.

'삼성페이 1년 선배' 네이버페이냐, 아이폰 유저까지 품은 카카오페이냐...당신의 선택은?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파이낸셜뉴스 DB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파이낸셜뉴스 DB

네이버페이의 경우 지난 2020년 12월 첫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해 4월 삼성페이와 먼저 연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삼성페이의 300만 결제처를 보유하게 됐으며 서비스 도입 초기인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는 전국 143만개 결제처에서 이용됐습니다.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를 한달에 50회 이상 이용한 충성 사용자의 경우 이용에 따른 누적 포인트 적립혜택이 6만원에 달합니다.

이에 힘입어 올해 3월 네이버페이·삼성페이 결제액은 서비스 도입 첫 달인 지난해 4월보다 196% 급증했는데요. 최근 네이버페이는 동네시장·노점 등 소상공인 가게에서 계좌이체가 가능한 QR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오프라인 결제 입지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뉴스1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뉴스1

그러나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수를 놓고 본다면 오프라인 현장결제를 먼저 시작한 카카오페이의 영향력이 크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 2018년 5월 카카오페이가 먼저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자체 가맹점 103만개에 삼성페이 300만 결제처, 제로페이 110만 소상공인 매장에서까지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인데요, 현재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에는 대부분 카카오페이가 적용돼 있는 데다가 롱테일 가맹점(소규모 점포)도 카카오페이 QR코드가 그려진 결제 키트를 무료 제공받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키오스크업체 등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해 결제처를 넓혀가는 모습입니다.

삼성폰 유저들, 특히 네이버페이X삼성페이의 충성 사용자들의 경우 큰 유인이 없다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더 많은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사용자나 아이폰 유저의 경우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일 수도 있겠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더 많은 유저 모셔오려면...관건은 '혜택'
[카카오페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페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사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혜택'이겠죠. 이번에는 카카오페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한 달에 최대 3만30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해요. 카카오페이 앱에서 바코드, 삼성페이, 제로페이 결제 무관하게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최대 2%를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바코드로 첫 결제를 하는 사용자 △카카오페이 앱에서 삼성페이 결제를 처음 이용한 사용자 △카카오페이로 제로페이를 통해 소상공인 매장에서 처음 결제한 사용자에게 각각 카카오페이포인트 1000P 리워드를 제공합니다. 카카오페이는 6월부터 최대 3%의 페이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상시혜택 프로그램까지 런칭할 예정이라고도 하네요! 요약하자면, 선불충전금을 많이 이용하는 유저일수록 카카오페이 사용이 유리합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반면 네이버페이의 경우 '랜덤 포인트 뽑기' 혜택을 제공, 신용카드 결제 시 월 50회·건당 최대 3번·최대 2만원의 포인트 뽑기 혜택을 제공합니다. 네이버페이포인트·머니나 삼성카드, 신한카드 사용자의 경우 뽑기 기회가 1회 더 제공돼요. 결국 현장결제 시 월 50회까지 뽑기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150번' 뽑기가 가능한 구조인데요, 평소 카드결제를 많이 하는 유저라면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경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아직 5월이 20여일 남았으니 5월 첫 결제혜택까지 잠깐 소개하자면, 네이버페이는 5월 한정 신규 유저 결제금액의 2%를 페이백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대 1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또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면 페이앱과 포인트·머니로 결제할 시 최대 3000원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답니다. 상시 포인트·머니 결제 혜택의 경우, 네이버페이는 주중·주말 무관하게 포인트 뽑기를 한번 더 제공해요. 카카오페이로는 주중 0.5%, 주말 2%의 포인트를 적립받아 월 최대 3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네이버 앱을 통한 결제도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귀차니스트'인 당신, 최대한 편하게 결제하고 싶다면
(왼쪽부터) 카카오톡 '더보기' 탭으로 이동하면 나타나는 카카오페이 결제 탭, 네이버 '흔들어 열기' 설정 화면. 김예지 기자 캡쳐, 네이버페이 제공.
(왼쪽부터) 카카오톡 '더보기' 탭으로 이동하면 나타나는 카카오페이 결제 탭, 네이버 '흔들어 열기' 설정 화면. 김예지 기자 캡쳐, 네이버페이 제공.

기자가 직접 써보니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편리함 그 자체'였습니다. 두 앱 모두 어플만 들어가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QR코드나 바코드, 삼성페이 탭이 떴습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는 CGV나 세븐일레븐 등 각종 시설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이,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송금받기·제로페이·종이고지서 납부를 위한 QR코드 스캔 기능이 제공됐죠.

그런데 각 페이 앱 접속을 넘어 우리가 자주 쓰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앱을 통해 결제를 하고 싶다는 생각, 모두 한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먼저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과 강하게 결합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한번 누르면 바로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로 연결이 됩니다. 여기에 카카오톡의 '흔들기' 기능을 이용할 경우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로 바로 연결돼 신세계 그 자체였는데요, 네이버의 경우에도 네이버 앱에서 '흔들어 열기 설정'-'현장결제 열기'를 선택하니 네이버를 연 채로 핸드폰을 흔들어 네이버페이를 열 수 있었습니다. 역시 괜히 '페이 양대 산맥'이 아니었네요!
카카오페이는 '잔돈 투자', 네이버페이는 '포인트' 강세네...양 사 모두 '연결' 강조
네이버페이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단연 '포인트'였습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사용처도 많고 적립혜택도 커서 인기가 많은데요, 네이버페이는 포인트를 받기 위해 결제 사용자들이 네이버페이 앱에 많이 접속하게 되면 네이버페이 증권이나 부동산 등 다른 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합니다.

카카오페이도 결제에 수반되는 여러 행위가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제공되는 여러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강점입니다. 결제 바코드 인식 한 번으로 펀드 투자(카카오페이증권)·적금저축(소비적금)·결제 내역 관리 등이 동시에 이뤄지는 카카오페이만의 통합적인 결제 경험이 바로 그것인데요, 결제하고 남은 잔돈을 펀드에 투자하거나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금에 쌓는 것은 카카오페이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각 페이가 가진 장점들을 살펴봤는데요, 모두 사용처부터 부가서비스까지 꼼꼼히 따져보시고 '슬기로운 결제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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