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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가져가라"…美미인대회 우승한 미녀들 잇단 왕관 반납, 무슨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1 14:00

수정 2024.05.11 14:00


지난 6일 미스 USA 노엘리아 보이트(24)가 '미스 USA'에서 사임한지 이틀 만인 8일 미스 틴 USA 우마소피아 스리바스타바(17)도 사임하기로 했다. 사진은 미스 틴 USA 우마소피아 스리바스타바(왼쪽)와 미스 USA 노엘리아 보이트, 출처=뉴욕포스트
지난 6일 미스 USA 노엘리아 보이트(24)가 '미스 USA'에서 사임한지 이틀 만인 8일 미스 틴 USA 우마소피아 스리바스타바(17)도 사임하기로 했다. 사진은 미스 틴 USA 우마소피아 스리바스타바(왼쪽)와 미스 USA 노엘리아 보이트, 출처=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미인대회 우승자들이 잇따라 왕관을 자진 반납하고 사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AFP통신,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미스 USA 노엘리아 보이트(24)가 '미스 USA'에서 사임한지 이틀 만에 '미스 틴 USA' 우마소피아 스리바스타바(17)도 왕좌에서 물러났다.

스리바스타바는 성명을 통해 "개인적 가치가 더 이상 조직의 방향과 맞지 않다"며 사임했다.

작년 9월 미스 USA에 뽑힌 보이트는 자신의SNS를 통해 “저 자신의 정신 건강을 우선시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나는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의 건강은 우리의 재산이다.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신 건강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매체는 내부자들을 인용해 "보이트 미스 USA와 스리바스타바 미스 틴 USA가 유해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불리한 계약 때문에 수개월 동안 '가시 왕관'을 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스 USA, 미스 틴 USA로 활동하려면 사생활에 수많은 제약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이에 대한 불만으로 두 사람이 왕관을 자진 반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스 USA 선발대회 우승자가 자발적으로 왕관을 반납한 것은 72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미스 USA 측은 스리바스타바와 보이트의 사퇴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사퇴를 둘러싸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보이트가 올린 글에서 문장 첫 글자를 조합하면 "나는 침묵하고 있다"(I AM SILENCED)가 된다며 일종의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한편, 지난 수년간 미스 USA 선발대회는 일부 참가자에 대한 특별 대우를 비롯해 각종 의혹과 스캔들이 불거졌다.

미스 USA 출신으로 미스 USA를 이끌던 크리스틀 스튜어트는 논란이 불거진 뒤 사퇴했고, 그녀의 남편인 맥스 스브레츠 부회장도 참가자들이 성희롱 의혹을 제기하자 사직했다.


미스 USA의 소셜미디어 국장인 클라우디아 미셸도 지난 3일 SNS를 통해 "직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했으며 지난 두 달 동안은 임금도 받지 못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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