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세르비아와 첨단 무기 판매 파트너로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1 13:15

수정 2024.05.11 13:15

발칸반도, 미중 경쟁 격화 예상, 시 주석은 귀국
8일(현지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대통령궁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오른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양국 관계를 격상하고 자유무역협정을 발효시키기로 했다. 신화통신 뉴시스
8일(현지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대통령궁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오른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양국 관계를 격상하고 자유무역협정을 발효시키기로 했다. 신화통신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세르비아가 중국의 첨단 무기 판매의 파트너로 격상돼 양국 안보협력이 강화되게 됐다. 또, 우주 과학기술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시 주석의 두 번째 유럽 순방국인 세르비아 방문으로 양국 간 첨단 무기(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발칸 반도에서 첨단 무기 판매를 위한 미국과 중국 간의 '영향력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지난 8일(현지시간) 회담에서 '신질 생산력'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첨단산업 협력 프로젝트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우주과학 기술 협력의 심화에 합의했다.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은 군사 협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SCMP는 양국간 이번 합의가 세르비아가 무인항공기(드론·UAV)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첨단무기 시스템 조달 분야에서 중국과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산 무기를 운용하는 세르비아는 구소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군대를 운영 중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으로부터 무인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매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중국산 CH-92A 전투 드론 6대와 FT-8C 레이저 유도 미사일 18기를 세르비아에 인도했다. 세르비아는 지난해 중국산 CH-95 무인기를 인수했고,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2월 "세르비아가 더 많은 (중국산) 무인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르비아는 2019년 HQ-22 미사일 시스템의 수출모델인 중국의 FK-3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구매해 2022년에 인도받기도 했다.

베오그라드 안보정책센터의 부크 부크사노비치 선임연구원은 SCMP에 "세르비아의 중국산 드론 구매 확대는 다른 국가들의 대응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군비 경쟁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모시 히스는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은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잠재적 개입에 대한 세르비아의 억지력을 제공한다"며 "드론은 코소보와 다른 발칸 국가들과 같은 잠재적 적대국에 대한 전투 작전에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칸 반도에서 위기가 터질 경우 미국과 나토가 한쪽에, 중국과 러시아가 다른 한쪽에 있는 상황이 빚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세르비아는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달 과학연구기지'(ILRS) 프로젝트에도 합류하게 됐다 세르비아 과학기술개발혁신부는 중국국가우주국(CNSA)과 ILRS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ILRS는 2030년까지 달에 기본적 형태의 연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세르비아는 지난달 니카라과와 태국에 이어 ILRS에 가입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한편 시 주석은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 방문을 끝으로 엿새간의 유럽 3개국 방문을 마치고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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