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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콘크리트 원천기술 확보 '잰걸음'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2 12:52

수정 2024.05.12 12:52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 전경.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 전경.

[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품질 강화를 위해 독자적인 콘크리트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초 유공유리분말을 활용한 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한데 이어 나노입자 기반의 조강 콘크리트를 선보이는 등 원천기술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자체 기술을 활용한 콘크리트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신기술로 지정된 '조강 콘크리트'다. 콘크리트 기술로 재난안전신기술 인증을 받은 것은 국내 건설사 최초다.


조강콘크리트는 5도 온도 조건 충족 시 시멘트 수화 반응을 가속화시켜 24시간 내 5메가파스칼(MPa) 이상의 강도를 달성한다. 이 기술은 동절기 공사에서 유용하다. 일반 콘크리트는 양생 시 갈탄, 히터 등으로 열에너지를 공급해 10도 이상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조강 콘크리트는 많은 열원이 필요하지 않아 가스누출, 질식, 화재 등 안전사고 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열원 공급과 무관하게 타설 전 구간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해 비용과 공기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대곡-소사 복선전철 2공구, 힐스테이트 인덕원 베르텍스 등에 적용됐다.

세계 최초로 유공유리분말을 활용한 고강도 콘크리트 역시 품질 강화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지난 2022년 부산 이진베이시티와 고덕대교에 적용된 고강도 콘크리트는 소량의 유공유리분말 투입으로 점성을 낮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강도 콘크리트는 많은 양의 결합제를 사용해 높은 점성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시공 과정에서 펌프 고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 혼화제가 아닌 유공유리분말을 활용해 점성을 낮춘 새로운 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 기술이 진화하면서 복잡한 구조물이 등장하고 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높은 품질의 콘크리트가 필요하다"며 "과거부터 콘크리트 원천기술 확보에 노력했던 것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산업 7대 이슈 중 하나로 '건설공사 품질 강화'를 뽑았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주요 지자체들이 아파트 건설공사 품질 점검을 강화하면서 건설 품질이 이슈로 부각된 영향이 컸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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