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영입에 진심인 LG전자
조주완 CEO "AI 반도체 만들지 않는다고 뒤쳐진 것 아냐"
LG전자는 AI 수혜주 강조
플랫폼 구독서비스, 로봇 사업 등 확장 예정
조주완 CEO "AI 반도체 만들지 않는다고 뒤쳐진 것 아냐"
LG전자는 AI 수혜주 강조
플랫폼 구독서비스, 로봇 사업 등 확장 예정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핵심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 100만 달러(약 13억 7250만 원)이상도 줄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조 CEO는 고객의 일생과 공간 등을 조합해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패키지'를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홈 관련 기업 인수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조 CEO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LG전자가 AI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좋은 AI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AI 인재는 팀리더나 임원급이다"면서 "좋은 AI 인재가 영입된다면 LG전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CEO는 "좋은 AI 인재 영입을 위해 100만 달러는 물론, 내 연봉보다 많이 줄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AI 인재가 원한다면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라는 뜻도 밝혔다.
LG전자가 AI 인재를 원하는 까닭이 다름 아닌 LG전자가 AI 수혜주이기 때문이라고 조 CEO는 소개했다. 그는 "AI 반도체를 만들어야만 주목받고 AI에 잠재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CEO는 LG전자가 단순한 기기(디바이스) 공급 회사가 아닌 디바이스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LG전자처럼 TV 등 가전 사업을 비롯해 전장, 로봇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잘하고 있는 회사가 드물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의 이런 장점 때문에 빅테크가 우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면서 "LG전자는 당당한 빅테크의 파트너다"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 사업의 경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실리콘밸리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로봇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조 CEO는 이어 "로봇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로봇 시대(SDR)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의 팔과 손동작은 가사 노동에서 우리 고객들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CEO는 전 세계에 판매된 7억 대의 LG전자 디바이스를 통해 웹(web)OS 등 플랫폼 사업도 활발히 펼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TV 부문이 사양 사업이라고 하지만 LG전자는 TV를 통한 구독 사업으로 매출 1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CEO는 일부 LG전자의 AI 사업부문에서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확장현실(XR) 헤드셋 기기가 대표적이다. 조 CEO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XR 기기에 대한 기대와 스펙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내년 출시할 예정이었던 XR 기기 출시 시기를 다소 늦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CEO는 이날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북미 테크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북미 출장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오는 14일에 시애틀을 찾아서 마이크로소프트(MS ) 사티아 나델라 CEO를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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