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1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황우치 해변.
얼마 전까지만해도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명소였으나 최근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버블검(Bubble Gum)'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알려진 후 관광객들의 관심이 증가했다.
약 16만㎡의 검은 모래사장이 특징인 이 해변은 지형이 황소 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황우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날 제주는 흐리고 바람이 강한 날씨여서 뮤직비디오에 나온 영상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와 푸른 하늘을 볼 수는 없었으나 탁트인 전망과 해변 오른쪽을 감싼 용머리 해안과 기암절벽의 매력은 여전했다.
남서쪽으로는 형제섬이, 해변 바로 뒤에는 산방산이 웅장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해변에는 10여명 정도가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제주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버블검 뮤직비디오는 공개 14일째인 지난 12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3020만명을 기록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뉴진스만의 자유롭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 공개 후 SNS 등에는 "버블검 뮤비를 보고 찾아왔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해변에서 만난 인천에서 두 딸과 제주여행을 온 김종심(60·여) 가족도 버블검 뮤직비디오를 보고 황우치를 찾았다고 한다.
김씨는 "제주의 바다는 인천 바다와는 또 다른 맑고 깨끗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10대와 30대인 딸들도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곳을 알게됐다"며 "너무 아름답고 숨겨진 명소인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뉴진스 뮤직비디오 로케이션을 지원한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제작진측에 황우치를 포함해 두가지 장소를 제안했는데 뮤직비디오 감성에 더 잘 맞는 황우치가 선정된 듯 하다"고 전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상물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주 알리기'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흥원은 제주 로케이션 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744편의 작품을 유치했다.
앞서 표시면 가시리 일대와 사려니숲길 인근에서 촬영된 '삼성모빌리티 광고' 역시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으며 연초 방영돼 최고시청률 14.3%를 달성한 드라마 '웰컴투삼달리'와 118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 등도 제주 로케이션 지원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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