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가계부채 연체의 지속성과 향후 과제'
[파이낸셜뉴스] 한번 연체를 경험한 대출자는 1년 후에도 여전히 연체 상태일 확률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체 상태 재진입 방지를 위한 정책적 노력 및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연체의 지속성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이 2019년 1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차주 중 30일 이상 연체 차주 비율은 월평균 1.7%로 집계됐다. 90일 이상 연체 차주는 월평균 1.3%, 120일 이상 연체 차주는 월평균 1.3% 정도의 비중을 기록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기와 정책 변동에 따라 연체를 경험하는 차주 비율이 변화하지만, 대체로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차주 중 극소수만이 연체 상태에 처해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이 차주가 한 번 연체를 겪은 후 일정 시간 이후에도 연체 상태에 있을 조건부 확률을 살펴본 결과, 3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도 연체 중일 확률은 48.7%, 2년 뒤에도 연체 중일 확률은 31.8%로 드러났다. 9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도 90일 이상의 연체를 보유할 확률은 52.1%, 12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도 120일 이상의 연체 중일 확률은 54.2%로 추정됐다.
김 연구위원은 "애초에 연체를 경험할 확률 자체는 낮을지라도 한번 연체를 경험한 차주는 1년 후에도 여전히 연체 상태일 확률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뜻으로, 그 확률은 극심한 연체에 처해있는 차주일수록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위원은 연체의 지속성을 감안할 때 현재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시행 중인 재무 상담, 고용정책과의 연계가 연체 상태 재진입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효과적인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기적 대안으로 동 정책의 주기적인 성과 평가 및 데이터 축적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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