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정형돈이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는 것과 관련해 악성 댓글이 계속되자 해명에 나섰다.
정형돈은 방송작가 출신 아내 한유라씨는 지난 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아빠 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정형돈은 이 영상 댓글을 통해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며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몸과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고 밝혔다.
정형돈이 아내와 쌍둥이 딸을 하와이로 보내고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일부 누리꾼들은 정형돈이 번 돈으로 가족들은 편안하게 생활을 하고 정작 그는 본인의 건강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가족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왔다.
해당 영상에는 정형돈의 쌍둥이 딸 유하양이 “악플 쓰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댓글은 "이혼하라고…(엄마가) 악녀래"라고 말했다. 정유하양은 "좋은 말 많이 써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 말에 한유라씨는 "그런 말 신경 안 써도 돼"라면서 딸을 달랬다. 한유라씨는 그러면서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평소 남편과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자막을 통해 전했다.
이 영상이 올라온 지 나흘 만인 지난 11일 정형돈은 댓글을 통해 긴 글을 남겼다. 정형돈은 "먼저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며 "왜 저를 불쌍하게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댓글 쓰신 분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 좋다'는 등 의견이 많던데 저 오늘 내일하는 사람 아니고, 나름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고 적었다.
이어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된다"라며 “유라(아내)는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다. 더 쓰면 쑥스러우니 여기까지 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마 이와 관련돼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며 “누군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 것 같다.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유라씨도 댓글을 달아 의견을 보탰다. 그는 “제가 남편과 살지 않는 이유 그리고 그곳이 하와이인 이유는 100% 남편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정형돈이 늘 유학을 떠나고 싶어 해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았고, 정형돈이 아이들 유학을 먼저 제안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와이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왔다 갔다 하기 쉬운 곳, 총기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그리고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이라며 “남편을 소위 현금지급기로 생각해서 펑펑 쓰지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