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전 경제 보좌관이자 제1 부총리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를 국방장관 후보로 내세웠고, 쇼이구는 안보리 수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안보리는 최근 들어 힘이 약해져 유명무실해진 부서다.
이번 개각은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첫 번째 대규모 개각이다.
쇼이구 장관의 후임으로 벨로우소프가 임명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전쟁에 대한 크렘린궁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 컨설턴트 세르게이 마르코프가 말했다. 그는 "벨로우소프는 개인적으로 푸틴에게 충성하고 있으며 그가 전쟁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이구가 경질된 것은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부 차관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바그너 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을 사전에 진압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새로 국방장관에 임명된 벨로우소프는 군 출신이 아니다.
그는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재직하던 2008년 경제부 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경제부 장관을 맡은 뒤 푸틴의 경제 보좌관을 지냈으며, 2020년 1월부터 제1 부총리를 맡고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선임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수행할 수 있는 민간인을 국방장관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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