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결 인턴 기자 = 폭언을 내뱉는 한국인 남편과 가족에게 무심한 베트남 아내의 사연이 공개된다.
13일 오후 10시45분 방송되는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서로에게 무시당하며 살고 있다는 '외톨이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아내는 남편의 다정한 면모가 좋아 번역기로 소통하며 연애한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이제는 "윽박지르고 폭언을 내뱉는 등 바뀌어버린 남편의 모습에 질려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반면 남편은 "자신을 비롯한 가족에게 지나치게 무관심한 아내 때문에 사연을 신청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부의 일상이 담긴 VCR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아침부터 같은 침대가 아닌 각 방에서 깨어난다. 아내는 기상하자마자 인사하는 남편은 뒷전이고 베트남 지인과 영상 통화하기 바쁘다.
MC 소유진은 "(남편은) 누구랑 이야기해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남편은 이제껏 아내와의 결혼생활 동안 밥 먹고 가라는 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했다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어죽 집에서 근무하는 아내는 "남편의 말대로 육아와 가정에 관심 없다"며 "근무 후 귀가하기 싫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자녀들에게 빈약한 식사를 차려주는 아내의 모습에 MC 박지민은 "식사가 부실하다"라고 탄식한다.
그러자 아내는 과거 남편이 "이 집에서 살려면 생활비 내!"라는 말을 한 이후로 정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결혼생활 17년 동안 총 네 번의 생활비를 받은 게 전부였으며 현재 남편의 월급이 얼마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심지어 과거 남편이 상의 없이 시어머니를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리고 다녔다고 말해 MC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딸과 함께 귀가하자마자 시어머니의 신발을 보고 표정이 급격하게 싸늘해진다. 아내는 시어머니와 대화가 멈춘 지 벌써 5년째라고 밝혔다.
아내가 이토록 시어머니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자신이 외국인이라서 무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시어머니와 언쟁이 오가는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남편은 매번 시어머니의 편을 들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아내는 아이의 우울증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며 촬영 3일 전 녹취한 음성 파일을 공개한다. 이를 듣던 MC 소유진은 입을 가리며 경악했다. MC 문세윤은 "아이들이 가장 상처를 많이 받을 것 같다"며 진심으로 걱정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녹취를 듣고 난 후 역대급 단호한 태도로 부부와 가정을 위한 일침을 날린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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