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븨 갈등이 또 한 번 불거졌다.
13일 한 매체는 지난 4월 3일 뉴진스의 부모들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통해 하이브가 뉴진스를 홀대하고 있다며 항의성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메일에서 멤버들의 부모들은 하이브 산하에서 데뷔를 한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 스타일링, 안무와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것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또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부모들은 메일에서 "뉴진스 멤버들이라는 것을 모르셨다 하더라도 누군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면 받아주는 것이 기본일 텐데 사내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라고 했다. 또한 "(뉴진스 멤버들이) 무시당한 것이 무안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거나, 못 본 척하는 느낌을 감지 했다거나, 일부러 피해 가는 느낌을 받았던 멤버 등 한두 번이 아닌 사례들을 듣고 나니 부모로서 이 유치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랐고 아이들에게 차마 해 줄 말이 없어 난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날 하이브 측은 뉴진스 부모들이 민 대표를 통해 보냈다는 이메일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은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하이브를 공격하는 메일을 보내자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 및 사익 추구를 위한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점, 민 대표가 본인이 문제제기하면 주주 간 계약 위반이 되니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 한 점,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A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를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사는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며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아티스트 가치 보호를 위해 자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어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A 부대표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어떻게 경영권 탈취를 하겠나, 하이브가 공개한 나의 메신저 캡처는 임원진들과 가벼운 사담을 그들의 프레임에 맞게 캡처해 끼워 넣기 한 것"이라며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민 대표는 기자 회견에서 하이브가 자신과의 계약 초반 약속과 달리 뉴진스의 데뷔를 늦추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며 아티스트와 관련한 발언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의했다. 임시주총 안건은 하이브가 요청한 민 대표의 해임안이다. 현재 하이브는 어도어의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해당 해임안이 통과되는 것은 막기 어렵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7일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소송을 냈고, 법원은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심문기일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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