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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만난 韓재계 방일단..지한파에 '라인사태' 우려 전했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3 17:14

수정 2024.05.13 17:28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인들이 이번주 일본, 중국 경제계와 잇따라 만나 주목받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질서를 맞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두고 폭넓게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일경제협회 및 일한경제협회가 주최하는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가 14일부터 2박3일간 '미래로 이어지는 한일 파트너십'을 주제로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다.

한일경제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한일경제인회의 단장단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해 약 30분간 회동했다.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등 일본 고위 관료들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둘러싼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장단은 기시다 총리 면담에 앞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과도 각각 만남을 가졌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지분 조정 사태'가 한일 외교 문제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단장단이 지한파 인사들을 통해 한국 경제계의 우려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일본을 찾아 스가 전 총리와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중의원 의장을 만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등 기술적인 문제를 자본(지분)문제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조 의원의 지적에 일본 측은 "오해가 있다. 민간의 일은 민간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라인 문제도 이 원칙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일 경제계는 한일경제인회의를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수소·첨단로봇 등의 산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경제계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도 추진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 측 대표로 한일경제인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국내에서는 이달 말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한·일·중 경제계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3국 경제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3국 비즈니스 서밋의 서울 개최는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이 행사는 동북아 경제협력과 교류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첫 개최됐고, 2020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중단됐다.


한국 대한상공회의소, 일본 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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