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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들이 살려놓은 작은 불꽃 … 맏형 류현진이 되살려야 한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4 15:28

수정 2024.05.14 15:28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롯데공격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롯데공격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한화 팬들은 작은 위안을 삼았다. 막내 황준서와 조동욱의 호투 덕분이다. 황준서는 4이닝 2실점, 조동욱은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한화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오랜만에 키움전 위닝시리즈로 아픈 마음을 달랬다.

현재 막내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황준서는 5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조동욱 뚜한 계속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이제는 류현진의 차례다. 신인들의 피워놓은 작은 불꽃에 류현진이 기름을 들이부워 불꽃을 크게 키워야할 임무를 맡았다.

황준서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준서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동욱은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0개의 공만 던지며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한화이글스 제공) /사진=뉴스1
조동욱은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0개의 공만 던지며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한화이글스 제공) /사진=뉴스1

류현진은 13일 현재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 5.65(23위)를 찍고 있다. 작년 MLB에서 부상복귀후 던진 수치보다 한참 떨어진다.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기록이 류현진에게서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시즌 9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물론 류현진이 불운했던 것은 사실이다. 야수가 실수를 범하고, 정타가 아닌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불운이 류현진에게 자주 벌어졌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 홈런을 내주지 않은 투수는 없고, 1개만 허용한 투수는 곽빈(두산 베어스)과 류현진, 두 명뿐이다. 구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장타 억제력에서는 어느정도 결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미 대한민국 최고 투수로 불리는 류현진에게 수비 불안 등은 핑계요소다.

대한민국 최고 몸값을 받고 있는 선수이고,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모두 겪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상대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0.512(43타수 22안타)로 고전했다. 한국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류현진의 강점으로 부각됐던 '위기관리 능력'이 올해는 발휘되지 않고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은 한화에 있어서 상징적인 존재다. 류현진이 풀리면 한화의 성적도 풀릴 가능성이 많다. 현재 한화가 부진한 것은 당연히 둘이 합쳐 20승 이상에 최소 250이닝 이상은 ‘최소한’이라고 생각했던 문동주·류현진의 동반 부진이 가장 큰 충격파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워낙 커리어가 있는 선수이기에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언젠가를 기다리기에는 한화의 사정이 너무 급박하다.
류현진은 막내들이 피워놓은 불꽃에 기름을 들이부워 시즌 초반같은 큰 불꽃으로 발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한화 팬들의 간절한 눈길이 류현진을 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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