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률적인 등급 분류 우려 목소리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방안에 대해 건설업계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량 사업장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개발업계는 시행사가 배제된 평가기준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13일 건설업계는 그동안 본PF 중심으로 구성된 평가기준을 브릿지론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 반색했다. 브릿지론 기준이 신설되면 본PF 전환이 어려운 사업장들의 높은 이자율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어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금융권의 사업 평가기준이 본PF 중심이었는데 실제 어려움을 겪은 것은 브릿지론 단계"라며 "평가체제를 세분화하고 강화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효과를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재구조화가 필요한 사업장과 정상 사업장이 각각 분리되면 정상 사업장은 공사 착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동산 공급물량 증가에도 일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착륙 방안에 뚜렷한 대책이 부재한 개발업계는 우려를 제기하며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측은 "부실 PF 사업장 판단 시 이해관계자가 모두 고려돼야 하는데 정부 대책은 금융사와 건설사 위주"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장 평가 시 종류나 지역별 특성, 시장여건 변화 등을 세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한 곳의 시행사가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며 "예를 들어 한 시행사가 진행하는 사업장 중 5곳이 우량 사업장이고, 1곳이 부실 사업장일 경우 1곳이 무너지면 회사 자체가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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