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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400만원 뿌리겠다"..돈뿌리기 이벤트에 3000명 몰려 '아수라장'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4 05:30

수정 2024.05.14 05:30

대만의 한 인플루언서(网红·왕홍)가 타이베이 시내에서 지폐를 뿌리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출처=인스타그램, 뉴시스
대만의 한 인플루언서(网红·왕홍)가 타이베이 시내에서 지폐를 뿌리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출처=인스타그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한 인플루언서가 타이베이 시내에서 지폐를 뿌리는 이벤트를 개최해 수천 명이 몰리며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지난 12일 타이베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팔로워가 16만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미스터R’은 SNS를 통해 10일 저녁 타이베이 신이구에서 1000대만달러(약 4만2300원) 지폐를 뿌리겠다고 공지했다.

당시 그는 “돈을 받으면 사진을 찍고 (SNS에) 나를 태그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소식은 SNS에서 순식간에 확산됐고, 당일 현장에는 약 3000명이 몰렸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군중에 둘러싸인 미스터R이 스프레이 건으로 지폐를 뿌리자 사람들은 서로 돈을 잡기 위해 손을 뻗쳤고 몸싸움을 벌이며 뒤엉켰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서로 밀치다 넘어지고 밟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관과 경찰차가 출동했지만 인파에 둘러싸여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목격자들은 여러 사람이 넘어져 다쳤다며 “한국의 2022년 이태원 참사처럼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다음날 경찰서에 출석한 그는 “악의는 없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 몰랐다”고 변명했다.

대만 경찰은 미스터R이 사전에 신고하지 않고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공공위험을 초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지폐 중엔 장난감 위조지폐가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스터R은 "이날 현장에서 뿌린 금액은 10만 대만달러(약 423만원)"라며 "현장에서 발견된 위조지폐는 다른 인플루언서의 모함이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런 행사를 개최해 군중들이 밀치고 밟아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면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적 손해배상 책임도 져야 한다”면서 다른 인플루언서들에게 모방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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