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열풍으로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 반도체 부족
올해 재고 완판, 내년 재고도 거의 다 팔려
韓 기업들, 생산 확대 예고
올해 재고 완판, 내년 재고도 거의 다 팔려
韓 기업들, 생산 확대 예고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이 불면서 AI 구동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등 주요 생산지의 재고를 언급하며 내년 생산 물량까지 이미 다 팔렸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3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구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현재 AI 학습과 가동에 주로 쓰이는 이른바 ‘AI 반도체’로 불리는 제품들은 정보 처리 목적의 반도체인 그래픽구동장치(GPU)에 정보 저장용 반도체인 메모리 반도체, 그 중에서도 최신 제품인 HBM을 여러개 연결하여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GPU를 주로 만들던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이러한 AI 반도체 개발해 집중해 관련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양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덕에 크게 이익을 봤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를 받고 있으며, 삼성도 잠재적 공급업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SK하이닉스와 또다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의 발표를 인용해 두 기업의 올해 HBM의 재고를 이미 다 판매했고, 2025년 생산분도 만들기 전에 거의 다 팔았다고 지적했다. 미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의 이토 가즈노리 주식 리서치 이사 역시 지난주 보고서에서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인 메모리 공급이 올해 내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 시장조사업체 나스닥 IR 인텔리전스의 윌리엄 베일리 이사는 "이런 반도체를 제작하는 것은 더 복잡하고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이 때문에 올해 내내 그리고 내년 대부분 동안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월 보고서에서 HBM 생산 주기가 일반적으로 개인용 컴퓨터 등에 쓰이는 DDR5 메모리 반도체보다 1.5∼2개월 더 길다고 분석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수요 급증에 대응해서 미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지 시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투자해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bit) 기준 작년 대비 3배 이상 지속해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이미 공급사와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협의를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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