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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국내 제약·바이오주들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SCO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 항암제 트렌드를 알 수 있는 행사로 꼽힌다.
그로쓰리서치 이재모 연구원은 "전임상 단계의 물질이 많이 공개되는 미국암학회(AACR)와 다르게 ASCO에서 발표되는 치료제는 후기 임상 단계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약물의 임상결과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ASCO에서는 혈액암과 고형암(폐암 및 유방암) 등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HLB의 '리보세라닙'과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기대를 모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임상 초기 단계의 물질들을 보유한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밖에 지아이이노베이션, 티움바이오, 앱클론, 큐리언트, 네오이뮨텍 등도 참여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번 ASCO에서 발표할 'GI-102' 면역항암제는 흑색종 대상으로 객관적반응률(ORR)이 43%을 기록했다. 기존 IL-2기반 치료제의 단독 요법 반응률을 크게 상회한다.
네오이뮨텍은 세포 기반의 면역항암제 전문기업으로 올해 항암 목적으로 개발해오던 'NT-17'을 희귀질환 치료목적으로 우선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AACR에서 NT-17을 폴폭스와 병용 투여시 단독 투여에 비해 종양 크기를 약 69% 감소시키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오는 23일(현지시간) ASCO 참가기업들의 주요 초록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최근 금리인하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ASCO가 제약·바이오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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