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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면 자기 여자, 하이에나떼에 던져 주겠냐"..윤 대통령 두둔한 홍준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4 15:59

수정 2024.05.14 15:59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글, 뉴스1. 출처=홍 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글, 뉴스1. 출처=홍 시장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검찰 인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SNS에 “너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역지사지해봐라.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강변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과 1~4차장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이원석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물갈이했다.


이에 야권에선 강하게 반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같은 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한마디로 수사를 틀어막는 인사, '수틀막 인사'"라며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심기가 불편하니, 인사 조직에 능통하다는 신임 민정수석을 통해 수사팀을 다 흔들어 버린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조국혁신당 박은정 당선인도 유튜브 방송에서 "전주지검장을 바로 서울중앙지검장에 보내는 건 검사 출신인 저도 처음 봤다"며 "이런 이례적 인사를 한다는 건 정권이 김 여사 수사를 굉장히 무서워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보임된)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 라인”이라며 "인사든, 국정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여전히 노골적이다. 총선 민심을 무시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일방통행, 마이웨이 선언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방탄 인사'논란에 홍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번 보라"며 "그건(검찰 인사)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다.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2002년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장인의 좌익 활동에 대한 비판에 "사실을 알고 아내와 결혼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잘살고 있는데 뭐가 잘못됐느냐"며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하느냐"고 정면 돌파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 가며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낭비해도 멀쩡하게 잘살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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