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수열·하수열 등 다양하게 개발
미활용 열로 지역난방 13% 공급
반도체생산 폐열 지역난방 활용
삼성전자와 시범사업 연내 착수
미활용 열로 지역난방 13% 공급
반도체생산 폐열 지역난방 활용
삼성전자와 시범사업 연내 착수
■다양한 미활용열 개발
1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전체 에너지의 약 48%가 열에너지의 형태로 이용되고 있으며, 전국 1705개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산업폐열만 약 644만 TOE(석유환산톤)에 이른다. 이는 한난이 2023년도에 생산한 전체 열에너지의 약 42%에 달하는 수치이며, 산업폐열만이 아닌 발전폐열 등의 미활용열까지 포함하면 매년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공기중으로 방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가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열을 얼마나 재활용할 수 있는지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점을 미리 파악한 정부는 1990년대 초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절약에 이바지하기 위함이 집단에너지사업법 제정의 목적임을 밝히고 집단에너지 확대를 보급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한난은 이러한 집단에너지사업법의 목적에 부응해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소각수열, 하수열, 연료전지열 등 다양한 미활용열을 개발해왔다.
지난 2023년 기준 지역난방 열공급량의 약 13%를 미활용열로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48만 tCO2에 달한다.
■전력·반도체 발생 열까지 영역 확대
특히 한난은 2022년부터 ㈜휴세스와 상생협약을 통해 신재생 미활용열을 거래해오고 있었는데, 올해 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화성 남양연료전지에서 버려지던 약 1만 6,000Gcal의 잉여열까지 ㈜휴세스의 열수송망을 통해 공급받기로 협약을 맺는 등 지속적으로 미활용 열에너지 이용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반도체 산업 폐열을 지역난방 공급에 활용하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협약을 통해 양사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열을 집단에너지로 회수 후, 난방 및 급탕, 공정열로 재활용함으로써 저탄소 에너지 수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난과 삼성전자는 반도체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열 방류수를 히트펌프를 이용해 승온시켜 지역난방 열원으로 활용하는 신기술 적용 시범사업을 연내 착수할 예정이다.
이 협약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제2차관도 참석하여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내비쳤는데, 산업부는 이러한 폐열 활용 모델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열회수 기술 연구개발 및 데이터 기반 열거래 확산을 지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에 대한 지역 민원을 해소하는 동시에 에너지 이용 효율이 향상되며, 국가적으로는 탄소 감축 등에 이바지하게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집단에너지 사업자는 지난 3월 '한난-삼성전자 간 협약과 같은 문제해결형 신사업 추진과 국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집단에너지가 가진 잠재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집단에너지가 타 에너지 간의 융복합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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