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민간인 피해 우려 일축
"라파지역 군사작전 계속할 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군사 작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로 서방의 비난에 직면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알려진 것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계된 사망자의 절반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유엔 및 하마스의 주장과 엇갈린다.
"라파지역 군사작전 계속할 것"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12일 미국 유명 칼럼니스트 댄 세노르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콜 미 백'에 출연했다. 그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반격 작전으로 사망한 인원이 약 3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1만4000명이 하마스 전투원이고 아마도 나머지 1만6000명이 민간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네탸나후는 가자지구 사망자 가운데 전투원과 민간인 비율이 1대 1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이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의 영향을 받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3일 발표에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발표 당일까지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가 3만5091명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의 60%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주장했고 누적 부상자만 7만8827명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하마스의 영향을 받는 만큼 집계를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의 어린이 및 여성 사망자 숫자를 약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들은 사망자 집계 과정이서 신원 및 사망 날짜가 확인된 인원만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4월 30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사망자가 3만4622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사망자에서 신원이 확인된 인원이 2만4686명이며 이중 7797명이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4959명이었으며 노인은 1924명이었다. 남성은 1만6명이었다.
하마스의 전투 병력은 지난해 공격 이전에 24개 대대로 편성되었고 약 3만~4만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달까지 하마스 대원 1만3000명을 제거했으며 19개의 하마스 대대가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제거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하마스 잔당을 색출하는 군사 작전에 대해 하마스를 제거하기 전까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이 제공한 군사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힌 뒤 "만약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간인 피해 우려에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은 13일에도 이스라엘을 말렸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그는 해당 통화에서 미국이 100만명 이상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 군사 작전을 벌이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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