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한일 모두 구조적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신흥국에 추월당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이날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한일경제협회 및 일한경제협회 공동으로 개최한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 기조연설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적 경제 관계를 구축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공통의 해법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양국이 협력을 심화하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같은 잠재력 높은 지역에 함께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거나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과 관계에서도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으로 한일 양국이 관세를 전면 폐지하는 완전한 무역 자유화 시행 등 구체적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양국 모두 실질 국내총생산(GDP)와 소비자 후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그러면서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기업인들이 좀 더 나서서 양국 간 협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전 회장을 비롯한 양국 재계 인사와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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