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류업계 최초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자사의 마케팅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하이트진로, 100년의 전쟁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오성택 마케팅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1924년 1500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해 지난해 5조5000억원의 자산가치를 가진 대한민국 최대 종합 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지금의 자리에 오기 위해 일제시대 곡식 대신 사과로 술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고, 한국전쟁 당시 회사 터를 남한으로 옮기는 과감한 선택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성택 상무는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100년 동안 경쟁사들과 숱한 전쟁을 거쳐왔다"며 "1960년대 업계 1위였던 삼학 소주를 이기기 위해 '최초의 주류 연구소'를 설립해 근원적인 제품 경쟁력에 집중했고, '최초의 플라스틱 박스', '최초의 주류 바코드'를 적용하는 등 주류 유통 혁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남산 일대에 '진로'가 대세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소주 도매행상에 진로를 공급한 후 직원들이 다시 진로를 사마신 '밀림의 바' 작전, 왕관 모양의 병뚜껑을 개당 2원에 사들이는 '왕관 회수 작전'을 통해 1970년대 소주 업계 1위에 등극하게 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과감한 도전을 계속해왔다"며 "1998년 참이슬을 출시해 2년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 마켓 쉐어 50% 달성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거뒀고, 2019년 원조 소주 브랜드를 뉴트로 트렌드로 재해석한'진로'를 통해 소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맥주 부문에 있어서도 1993년 '하이트' 출시 이후 2017년 발포주 '필라이트', 2019년 '테라', 2023년 '켈리'를 선보이며 끊임없이 소비자의 취향과 니즈에 맞추려 노력해온 역사를 소개했다.
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이제 새로운 100년 전쟁을 위한 신형 무기를 장착중"이라며 "지난 3월 출시한 '진로골드'와 이달 말 출시할 '일품진로 오크25'를 통해 라인업을 넓히고 향후 점유율을 끓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지난 100년간의 주류시장 전쟁 속에서도 시대와 호흡하며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며 "새로운 100년에도 혁신적인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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