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 투먼·난핑 등 지난달 말부터 보름새 1천~2천명 파견
안보리 대북제재 감시망 느슨한 틈타 신규 노동자 파견 적극 나서
[파이낸셜뉴스]
안보리 대북제재 감시망 느슨한 틈타 신규 노동자 파견 적극 나서
15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불과 보름 사이 최소 약1000~2000명 규모의 신규 노동 인력을 중국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북한 노동 인력의 중국 입국을 승인하지 않았다가 지난 3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임기연장 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해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전문가패널이 해체되자 유엔 안보리 감시망이 약화된 사이 노동자 입국을 허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NK는 중국 현지에 파견된 북한 영사관 간부들이 신규 노동자들이 중국으로 파견되기 전인 지난달 초부터 노동자들이 채용될 공장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북한 신규 노동 인력들은 곧바로 중국 지린(吉林)성에 위치한 의류 또는 전자부품 공장에서 노동을 시작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인력들은 주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과 무산군을 통해 각각 중국 지린성 투먼(圖們과 난핑(南坪)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신의주를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장이 밀집된 랴오닝성 단둥(丹東)으로 유입되는 북한 신규 인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단둥-신의주는 북·중 간 최대 교역 거점이고 버스, 트럭, 화물열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오가는 지역이지만 중국인이나 외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감시에 쉽게 노출되는 지역으로 북한 신규 노동 인력이 신의주를 통해 직접 단둥으로 파견되지는 않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은 설명했다.
반면 지린성 투먼과 난핑 쪽 북·중 접경지역에는 검문·검색이 강화돼 있어 중국인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통해서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인력과 물품에 대한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3일 중국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의 방북을 보도하면서 “(중국 측과)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 강화할 데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은 새로운 북한 노동 인력을 받아들이는 것에 종전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랴오닝성에 위치한 공장들도 신규 북한 노동 인력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둥-신의주 간 직통로로 인력을 받기가 어렵다면 우회로를 통해서라도 인력을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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