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4월 유통판매량이 예상 밖으로 전월과 같은 증가율을 기록해 소비 속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미 상무부의 센서스국이 발표한 유통판매량 0% 증가는 높은 물가로 인해 미국내 소비가 탄력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0.4% 증가를 예상했었다. 미 유통판매는 지난 3월에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유통판매량은 3%로 이것 또한 3월의 3.8%에 비해 떨어졌다.
4월 유통판매 부진은 3월에 일찍 온 부활절 특수와 아마존이 실시한 판매 행사 당시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도 기여했다.
프린시플 애넷 메니지넘트의 글로벌 전략 이사 시마 샤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비 열기가 식는 것은 좋으나 더 깊게 부진해진다면 시장에서는 반기지 않는 경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서 4월에 저소득층의 소비 증가율이 고소득자들을 앞질렀다며 고용시장의 둔화 움직임이 우려되며 부동산 보험료 상승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개월만에 상승세가 멈추면서 0.1%p 떨어진 전년 동기비 3.4%를 기록해 연방준비제도(연준) 관리들을 안도하게 만들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피어스는 보고서에서 높은 금리와 고용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소비가 천천히 감소하고 있지만 우려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경제 회복력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 방향을 결정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주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 데이터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개선되면서 9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