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총선 말아먹은 韓에 기대면 당의 미래 없어"

하루를 하더라도 국회의원답게, 정치인답게 처신
윤 통 옹호,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2017년 사태 재발 방지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당 대표 하나 맡겠다는 중진 없이 또다시 총선 말아먹은 애(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한테 기대겠다는 당이 미래가 있겠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내가 윤통(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건 그의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2017년 사태 재발을 막자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때 우리 당 의원들이 취했던 나만 살겠다는 그 비겁한 행태를 잊을 수가 없다"면서 "그때 보수 언론들조차 앞장서 탄핵으로 몰고 가던 그 모습도 잊을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궤멸된 당을 이끌고 무망하던 탄핵 대선을 치를 때 보여줬던 보수언론들, 유세 현장에서 갖가지 모욕과 수모를 받았던 일도 잊을 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 자행됐던 보수 궤멸을 위한 무자비한 국정 농단 정치 수사도 잊을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면서 "또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 위장평화 회담을 전 국민을 속일 때 그때 보여줬던 우리 당 의원들의 비겁한 동조도 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런데 또다시 그런 사태다 오지 말라는 법이 있나"라고 반문한 홍 시장은 "벌써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만 살겠다는 윤통 탓하는 그런 비겁한 생각으로 6월 난장판 국회를 어떻게 대처하겠냐"면서 "문재인의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밑에서 배알도 없이 또 정치하겠다는 건가"라고 한탄했다.

홍 시장은 "제발 부끄러움을 알고 제 역할을 다하자"면서 "선거는 되면 내가 잘나서 된 것이고, 떨어지면 내가 못나서 떨어진 거다.

하루를 하더라도 국회의원답게 정치인답게 처신하자"라고 지적했다.

[e-mail]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