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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이의경 지사 공훈록서 '옥고' 삭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6 14:16

수정 2024.05.16 14:16

애국지사 이미륵 공훈록 오류 34년만에 정정 일제하 징역형 선고, 獨 망명.. 옥고 치르지 않아 독립운동 사실 명백, 유공자로서 지위 변동 없어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2023년 12월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사진은 7월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의경(1990년 애족장), 독일에서 일제를 규탄하고 항일의지를 알린 황진남, 김갑수와 함께 선정됐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2023년 12월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사진은 7월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의경(1990년 애족장), 독일에서 일제를 규탄하고 항일의지를 알린 황진남, 김갑수와 함께 선정됐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 필명 '이미륵'으로 잘 알려진 이의경 애국지사의 공훈록 내용 중 '옥고를 치렀다'란 오류가 발견돼 이를 바로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에 따르면 이 지사의 공훈록엔 그가 '1920년 6월 29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징역형 선고 당시 이미 독일로 망명한 상태로, 선고재판에 참석하지 않았고 옥고를 치르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훈부는 이 지사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후 같은 해 정부포상 결정문을 바탕으로 공훈록이 작성된 지 약 34년 만에 '옥고를 치렀다'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공훈록 작성 당시 정부포상 결정문의 근거가 된 일제강점기 판결문을 참고하다 보니 이 지사가 징역형을 받은 사실은 반영됐지만, 실제 옥고를 치르지는 않았다는 세부 내용까지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훈록이 수정돼도 이 지사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은 명백해 독립유공자로서 지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지사가 독일 그래펠핑시에서 독일어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작가의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하는 등 근대화에서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인 변혁기를 배경으로 담고 있다.

특히 문체의 탁월함이 인정돼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된 바 있으며, 독일 교과서에 실려 계속해서 읽히고 있다. 이 소설은 국내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지난 2008년도에 방영됐다.

이 지사는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대한민국청년외교단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의 일을 도운바 있다.

보훈부는 내년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이 지사 유해의 국내 봉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이를 위해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현지에서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시장에 실무 협조를 요청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로도 유명한 고(故) 이의경(필명 이미륵·1899∼1950) 애국지사 유해 봉환이 추진된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인근 그레펠핑 시에 안장된 이 지사 유해 봉환을 협의하기 위해 그레펠핑 시청사에서 페터 쾨슬러 시장을 면담했다고 보훈부가 12일 밝혔다. 사진은 이의경 애국지사 묘소에 참배하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로도 유명한 고(故) 이의경(필명 이미륵·1899∼1950) 애국지사 유해 봉환이 추진된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인근 그레펠핑 시에 안장된 이 지사 유해 봉환을 협의하기 위해 그레펠핑 시청사에서 페터 쾨슬러 시장을 면담했다고 보훈부가 12일 밝혔다. 사진은 이의경 애국지사 묘소에 참배하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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