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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가고 라니냐 온다"...농식품 ETF 강세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6 16:24

수정 2024.05.16 16:24

전남 고흥군에서 자란 신선채소. 뉴시스
전남 고흥군에서 자란 신선채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기상이변 가능성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라니냐'가 나타날 확률이 크다"며 농산물 섹터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ODEX 3대 농산물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는 5.28% 상승했다. 한 달 상승률은 6.77%에 이른다.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ETF'와 'KODEX 콩선물 ETF'도 각각 5.31%, 1.89% 올랐다.

올해 하반기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니냐가 나타나면 국제 곡물 가격 및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 기상청(BOM)은 "올해 말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50%"라는 전망과 함께 라니냐 주의보를 발령했다.
라니냐는 북미의 강추위, 남미의 가뭄 등을 유발해 대두, 옥수수 등의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다.

최근 식량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투자심리가 몰리는 요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3% 상승한 119.1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전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가속화하면서 농작물 생산 감소로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외 농산물 및 농업 관련 기업이 포함된 ETF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 곡물 농가들의 수익성 악화, 옥수와 소맥(밀) 중심의 파종 면적 축소 전망이 현실화하면서 곡물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며 "하반기 라니냐 발생 확률을 고려해 농산물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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