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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57년 만에 시중은행 재탄생한다… '하이브리드 뱅크'로 차별화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6 17:51

수정 2024.05.16 17:51

인뱅처럼 디지털 접근성 높이고
지방은행 강점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 비전
전국 점포 확대로 전국구 은행 도약
초기 공격적 영업 전망
DGB대구은행 사옥. 사진=연합뉴스
DGB대구은행 사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 지방은행 DGB대구은행이 설립 57년 만에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인가 기준으로는 32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등장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iM(아이엠)뱅크'로 변경하고 디지털 영업을 고도화한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기존 시중은행과 경쟁에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대구은행은 또 점포망을 전국으로 확대해 전국구 은행으로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수도권 영업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 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재원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여할 계획이다.

■'디지털+지방은행' 뉴 하이브리드 '본격화'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이날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하면서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게 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본점을 대구에 두기로 했다. 대구은행의 사명은 주주총회를 거쳐 iM뱅크로 변경한 후에도 대구·경북지역에서는 iM뱅크와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지난 57년 간의 정체성과 역사를 지킬 예정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으로 내세운 비전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방은행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 모습을 의미한다.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 57년 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DGB대구은행이 은행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모바일앱 iM뱅크를 고도화하고 외부 플랫폼과 제휴 확대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여 고객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iM뱅크의 고객수는 195만4000명으로 1년 새 23.3% 늘었다. 앞서 대구은행은 '핀테크 상생은행'으로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기존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은 거대한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대구은행은 또 시중은행 전환으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되면서 금리 경쟁력을 높인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 은행권 최저금리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금리감면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이엠뱅크 이름에서 볼 수 있 듯 비대면 경쟁 채널에서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거점 전포 신설‥지역 맞춤형 금융도

대구은행은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는 만큼 점포망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1·4분기 말 기준 대구은행의 점포는 총 200개로 이중 179개가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 있어서다. 이에 대구은행은 강원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각 광역 행정구역에 모두 거점점포를 신설하고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향후 3년 간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낮춘 조달금리로 '포용금융'을 위해 중신용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여신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도 준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구은행 모회사인 DGB금융지주는 증자를 통해 앞으로 5년 간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회사채 2000억원, 유보이익 등을 활용해 자본 7000억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다만 시중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약점으로 꼽힌다. 대구은행의 1·4분기말 기준 연체율은 0.64%로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0.43%보다 높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견고한 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와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속 추진한다"면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과 함께 신용평가 모형 전면 고도화, 시스템화 된 여신심사 체계 도입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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