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로템, 루마니아서 ‘K2전차’ 실사격… 수주 축포 또 터지나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6 18:10

수정 2024.05.17 01:04

사격 시범 성료… 수출 구체화 될듯
K9 자주포 계약도 막바지 협상 중
폴란드 잇는 ‘제2 잭팟’ 기대감 커
K2전차가 국군 부대에서 훈련하는 모습. 현대로템 제공
K2전차가 국군 부대에서 훈련하는 모습. 현대로템 제공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루마니아가 K-방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폴란드에 이어 '제 2의 동유럽 수주 잭팟'을 터뜨릴 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K2 흑표전차 실사격 테스트를 진행한 현대로템과, K9 자주포 최종 계약을 남겨두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 시선이 주목된다.

■ 현대로템, 사격 시범 성공적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3~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갈라치에 있는 스마르단 트레이닝 센터에서 K2 전차 사격 및 기동 시범 행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현지 루마니아 고위급 군관계자들도 참여해 K2 전차의 기동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 시험은 정지 및 기동 상태 등 다양한 상황에서 1~2㎞ 떨어진 표적을 맞추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행사 이후 K2 전차 계약 금액과 대수 등 수출 규모와 시점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루마니아 육군은 지난해 7월 열린 '한-루마니아 방산협력회의'에서 300대 가량의 전차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11억5800만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계약은 상반기 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자주포 도입사업 입찰적격후보에 독일의 PzH2000, 터키의 T-155 프로트나와 함께 선정됐지만 독일과 터키가 포기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 루마니아 방산 전시회, 'K 방산' 출격

이처럼 루마니아가 한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군 현대화 사업과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는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 대비 45% 늘린 약 27조8000억원으로 편성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루마니아는 올해 상반기 4조3400억원 규모의 장갑차 도입 사업 입찰 공고를 낼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사업은 1단계에 보병전투장갑차(IFV) 246대, 2단계에 52대를 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오는 22~2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흑해 방위 및 항공우주(BSDA) 전시회 2024'에서도 현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루마니아가 대규모 무기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들이 참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우수한 품질, 신속한 납기를 토대로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방산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쓰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해외 추가 수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