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쌍둥이 출산 일주일 후 산후 패혈증에 걸려 다리와 손을 절단할 수 밖에 없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출신 케디자 티피(29)는 쌍둥이를 낳은 후 산후 패혈증에 걸렸다. 목숨은 구했지만 대신 두 다리와 왼손, 오른손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만 했다.
그는 지난 2023년 4월 런던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통해 45분 간격으로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케디자는 심한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일일 검진을 위해 찾아온 조산사들에게 통증을 느끼며 아프다고 했지만 그들은 출산 후유증이라 생각하며 진통제를 권했다.
그러나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구토에 이어 설사와 몸살 증상이 나타났다. 식욕이 없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으며, 계속해서 몸이 떨려 뭔가 잘못됐다고 직감한 그는 구급차를 타고 출산한 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케디자에게 '산후 패혈증'을 진단했다. 당시 그의 심박수는 위험할 정도로 높았고, 혈압은 낮아져 있었으며, 의식도 오락가락했다.
결국 의식을 되찾았을때 의사는 시커멓게 변해 버린 팔다리를 절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2023년 8월 케디자는 신체 절단 동의서에 서명했고 다리, 왼팔, 오른손의 손가락을 절단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케디자는 보철 팔다리, 휠체어 유지 관리, 치료, 이동 보조 장치, 가정 적응·가족 지원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고펀드미(GoFundMe)' 단체를 설립한 상태다.
산후 패혈증은 출산 직후 자궁과 주변 부위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생기는 합병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산모 패혈증은 전세계 산모 사망의 5대 원인 중 하나이며 산후 기간 사망의 10~15%를 차지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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