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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탈취 우려? MS, 중국 AI 인력에 미국 근무 권고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7 07:22

수정 2024.05.17 08:17

MS 중국에서 미국 이어 두 번째로 큰 R&D 센터 운영
중국인 엔지니어 포함 700~800여명에 미국 등 배치 제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근무중인 수백 여 명의 인공지능(AI) 연구 인력들에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근무할 것을 제안했다. 미중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다. MS의 이번 조치는 중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일련의 정책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AI 관련 직원들에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근무를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MS가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일할 것을 권고한 직원들은 대부분 중국인 엔지니어다.
MS는 이들 직원들에게 미국이나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국가로 재배치돼 근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WSJ은 "MS가 머신 러닝 및 기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중국내의 직원 약 700~800명에게 지역 재배치 제안을 했다"라고 전했다.

MS 대변인은 CNBC에 "일부 직원에게 선택적 내부 이동 기회를 공유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지역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중국과 우리가 진출한 다른 지역에서 계속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아시아태평양 R&D 개발 인력은 7000명 정도이며 대부분의 인력이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MS는 다른 빅테크 기업과 달리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에도 30년 이상 중국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중국에 가장 큰 R&D 센터를 운영중이다.

현재 MS와 같은 미국 AI 기업이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기업에 AI 모델 서비스를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것을 막는 미국 정부의 규제나 감독은 사실상 없다.
이에 미국 정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해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모델이 중국 등 우려국가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사이버 공격이나 생물학적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이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칩과 칩 제조 장비를 구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규제를 한 이유다.


한편, 올해 초 MS는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북한, 이란 등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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