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여→남' 러 최초 성전환 정치인.. "다시 남자로 돌아갈래"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7 09:05

수정 2024.05.17 09:05

/사진=텔레그램
/사진=텔레그램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최초의 트랜스젠더 정치인이 재차 성전환을 선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가, 다시 남성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보도에 따르면 시베리아 지역 알타이공화국에서 활동하는 정치인 로만 알료신(34)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해 러시아 정교회 사순절 기간에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상들의 오래된 앨범을 살펴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내가 남자라는 생각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며 "잘못된 문을 두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프로필도 교체했다.
기존 여성스러운 사진에서 짧게 자른 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모습으로 바꾼 것.

1990년생인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이름을 율리아 알료시나로 바꾸고 여성으로 살았다. 2020년에는 여성 성별이 기록된 여권을 받았다.


2021∼2022년 러시아 시민발의당 알타이공화국 지부장을 지낸 로만 알료신은 러시아 최초 트랜스젠더 정치인으로 성소수자(LGBT) 권리를 옹호하면서 유명해졌다.

지난해 러시아 대법원이 LGBT 운동을 극단주의로 규정해 사실상 불법화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LGBT 운동을 서방 국가가 도덕적으로 부패한 증거로 보고 단속을 벌여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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