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두 달여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가운데 그가 이날 입은 옷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14일 김주애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북한 평양 북쪽에 새로 생긴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 3월 강동종합온실 조업식에 참석한 뒤 두 달만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칭했다.
이날 김주애는 팔 부분이 비치는 '시스루' 복장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복장 규율이 엄격한 북한에서 이러한 복장을 입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꾸민 모습이라기보단 백두혈통으로서 자유롭게 의상을 선택해서 입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설주라든가 김주애는 기존의 구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것들이 북한 주민들, 여성들한테 충격을 주면서 북한에서 의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주애는 몇 차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을 착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로렌 로트먼(Lauren A. Rothman) 스타일리스트는 지난 2월 RFA에 김주애의 옷차림을 두고 '레거시 패션'이라고 칭했다. 레거시는 영어로 유산을 뜻하는데, 권력승계라고 해석할 수 있다.
로트먼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흰색 패딩(동복)을 입은 소녀가 어두운색의 재킷이나 코트를 입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를 '레거시 패션'으로 부를 수 있는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녀가 패션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센터장은 "김주애의 공개활동 올해 총 6차례 중 3차례가 민생분야로 늘어났다"며 "군사분야 위주에서 이제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미래 세대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은 미래의 후계자로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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