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설운도 벤츠, '시속 77㎞' 충돌에도 에어백 14개 하나도 안 터졌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7 20:14

수정 2024.05.17 20:14

설운도가 급발진을 주장하며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진=JTBC
설운도가 급발진을 주장하며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진=JTBC

[파이낸셜뉴스] 가수 설운도의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시 차량에 에어백이 14개나 있었지만 하나도 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MB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5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용산구의 한 골목길에서 설씨 가족이 타고 있던 벤츠 승용차가 택시를 들이받고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설씨는 지난해 12월 아내와 함께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출연해 차량 이상을 주장했다.

당시 해당 차량을 운전했던 설씨의 아내는 "가족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골목으로 진입했을 때 갑자기 차가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이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고 직후 조사에 들어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충돌 당시 사고 차량의 속도가 시속 77㎞였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면충돌 시 에어백은 좌우 30도 이내에서 유효 충돌 속도가 시속 20km 이상일 때 작동한다. 그러나 해당 차량은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면충돌했음에도 터지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해당 벤츠 차종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에어백 작동 오류로 리콜이 시행됐으며, 설씨 가족이 탑승했던 차량은 리콜 이후 판매된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씨 측은 벤츠 코리아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차량 결함으로 인해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 있어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 측은 "국과수 조사로 인해 차량 결함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해당 차량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25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인근에서 가수 설운도씨의 아내가 몰던 차량이 골목의 한 가게로 돌진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25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인근에서 가수 설운도씨의 아내가 몰던 차량이 골목의 한 가게로 돌진해 있다./사진=연합뉴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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