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원유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하락하면서 일간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평균 휘발유 가격이 1개월만에 1600원대로 떨어졌다. 당분간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음달 예정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3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대비 8.9원 하락한 L당 1702.9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14.3원 내린 L당 1546.5원을 나타냈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9.5원 하락한 L당 1770.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 대비 67.7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 지역인 울산의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11.1원 내린 L당 1667.0원을 나타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 2일부터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1699.61원으로 1개월만에 16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원유 재고 확대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준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미국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4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 하향 등으로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대비 0.4달러 하락한 배럴당 83.7달러를 기록했다.
주유소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휘발유 25%, 경유 및 LPG 37%)를 폐지 또는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기름값 급등에 따른 가계 부담을 우려해 지난 4월말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인하조치가 9번째 연장되면서 세수 결손 우려가 나오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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