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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더 강해” 이번 주만 3승째 … KIA, 강한 뎁스 바탕으로 NC꺾고 1위 질주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8 20:19

수정 2024.05.18 20:53

KIA, NC 연일 꺾고 1위 질주
김건국-김사윤-황동하로 NC전 2연승 쾌거
완전체 타선 역시 강하네... 김도영 3안타
황동하, 프로 데뷔 첫 승 감격
홍종표 (사진 = 연합뉴스)
홍종표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 KIA 타이거즈의 화두는 뎁스 강화였다.

작년 LG 트윈스는 막강한 뎁스를 바탕으로 통합 챔피언 자리를 거머쥐었다.

KIA는 반대였다. 주전들이 다치면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팀 상황을 개선하고자 KIA 코칭스테프가 모두 팔을 걷어붙혔다. 이우성의 1루·외야 겸업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KIA가 강력한 뎁스를 바탕으로 연이틀 NC 다이노스를 꺾고 1위자리를 공고히 했다. KIA는 창원 NC다이노스 파크에서 펼쳐진 NC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폭발과 황동하의 호투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이우성 (KIA 타이거즈 제공)
이우성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의 뎁스 야구가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일단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시도된 이우성의 1루·외야 겸업은 대성공으로 판명되었다. 이우성은 1루수로서 안정된 수비를 펼쳐지다 외야로 나서서도 9회에 그림같은 수비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타율은 이미 0.330에 이르러서 여전히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홍종표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홍종표 (사진 = KIA 타이거즈)

여기에 홍종표는 김도영이 다치며 경기에서 빠지자 최근 4경기 11타수 5안타 2루타 1개 1도루를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타격에서는 김도영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의 활약을 보였다. 17일 경기에서는 도루까지 기록하는 등 9번 타순의 놔관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타율도 무려 0.351에 달해서 향후 KIA의 대체 자원이자 후반 대타·자원으로 적극 중용될 예정이다. 작년 시즌 김규성 등 백업 자원에 큰 아쉬움을 느꼈던 KIA로서는 홍종표를 얻은 것이 큰 위안이다. 여기에 박민도 퓨처스에서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서 작년부터 KIA가 느꼈던 내야의 허전함은 올 시즌에는 느껴지지 않을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 한준수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한준수 (사진 = KIA 타이거즈)


한준수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한준수는 올 시즌 김태군과 번갈아가며 출장하며 좋은 타격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KIA가 오랜만에 가져보는 공격형 포수 자원이다. 올 시즌 타율이 0.329에 두산 전에서 9회 동점타를 때려내는 등 영양가 만점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5월 18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도루 저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KIA는 김태군과 한준수로 사실상 안방의 고민을 모두 해결했다. 여기에 작년 2라운드로 선발한 이상준이나 권혁경 같은 신예 자원이 조금이라도 올라와 준다면 앞으로 더욱 강한 포수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우 (사진 = 연합뉴스)
박정우 (사진 = 연합뉴스)

외야수 쪽에서는 박정우가 눈에 띈다. 퓨처스를 폭격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1군에 올라오는 박정우는 중요한 상황에서 마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경기에 출장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두산전에서는 경기 중 몇번이나 좌익수와 중견수를 왔다갔다 할 정도로 수비에 대한 믿음도 두텁다.

투구하는 김건국 (사진 = 연합뉴스)
투구하는 김건국 (사진 = 연합뉴스)

투구하는 김사윤 (광주=연합뉴스)
투구하는 김사윤 (광주=연합뉴스)

투수쪽에서는 황동하, 김건국, 김사윤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건국과 김사윤은 NC 다이노스와의 초반 1위 결정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아냈다. 매우 버거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당 2명이 잘 막아주면서 NC전 첫 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다. 황동하는 완전히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투구하는 황동하 (사진 = 연합뉴스)
투구하는 황동하 (사진 = 연합뉴스)

황동하는 최근 3회 연속으로 5이닝을 버텨주며 3실점, 1실점, 2실점으로 버터줬다. 5월 18일에는 한술 더 떠서 데뷔 첫승까지 기록했다. 구원 투수 쪽에는 예상치도 못한 김도현이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현은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NC와의 1차전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최근 KIA는 선발 쪽에서는 이의리와 윌 크로우, 구원쪽에서는 임기영, 타선에서는 나성범과 김도영 등이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작년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차이점은 뎁스. KIA의 잇몸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KIA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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