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장 "글로벌 자산운용 성장시키려면 美서 기회 만들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혜진기자]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미래 수익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은 자산운용"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자산운용사 지분투자를 염두에 두고 일부 물건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홍원학 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 2024' 해외투자자와의 대화에서 삼성생명의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홍 사장은 "자산운용을 미래 수익의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으로 보고 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추진중"이라며 "수년 전부터 투자 전문 운용사들에 대한 지분 매입 및 사업 협력 관계를 맺어왔으며 투자 규모가 훨씬 더 큰 미국 시장에서도 이같은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가면서 리스크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은 2021년 영국 부동산운용사 세빌스 IM 지분 25%를 취득한 데 이어 2022년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과 6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인프라투자 전문 운용사인 메리디암의 보통주 20%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홍 사장은 "기존에 유럽 중심으로 부동산 위탁 전문운용사 지분을 인수했는데 글로벌 자산운용을 더 성장시키려면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서 적절한 지분투자 기회나 사업협력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내부 공감대가 이미 이뤄졌다"며 "현재 몇 몇 물건들을 논의하고 있는데 아직 말하기 너무 이른 시기지만 이런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또한 해외 부동산, 인프라, 프라이빗에쿼티(PE) 펀드 등의 투자 비중을 5%에서 26%까지 확대할 방침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국내 부동산과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5% 수준"이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 우량 물건에 투자했고 해외 부동산도 선순위 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손익이나 투자 이익률 측면에서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국내 보험사 가운데 자산운용 등 신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 ROE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성장 정체된 보험 본업에서 나아가 자산운용 부문 체력 레벨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실제 기업가치 상승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본비율 확보가 선행되는 가운데 성공적인 트랙레코드 구축이 필요하다"며 "해당 성과 가시화 시점에서 타 보험사 대비 핵심 기업가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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