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포 작렬
포수로서도 현재까지는 무난한 데뷔
체중논란 방망이로 날렸다
신인왕 강력 후보로 급부상
포수로서도 현재까지는 무난한 데뷔
체중논란 방망이로 날렸다
신인왕 강력 후보로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체중논란' 을 방망이로 저 멀리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이제 더이상 그의 단점을 논하는 사람은 없다. 그가 1군에서 증명한 장점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포수 보는 이대호 아니냐"라며 엄청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김범석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LG 트윈스가 김범석의 맹활약을 앞세워 kt wiz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연승을 거뒀다. LG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경기에서 선발 최원태의 호투 속에 김범석이 홈런 두 방을 터뜨려 7-6으로 승리했다.
3회에는 김범석의 솔로홈런에 이어 허도환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고 5회초에는 다시 김범석이 투런홈런을 터뜨려 7-0으로 달아났다. 지난해 입단한 김범석이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은 처음이다. 시즌 벌써 5번째 홈런이다.
사실 김범석의 타격재능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었다. 고교시절 나무배트 전환 이후 1시즌에 10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김범석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변우혁이 보유한 홈런 기록을 가볍게 넘겼다. 그뿐 아니다. 퓨처스에서도 시즌 초반 홈런 1위를 내달리는 등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고,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도 MVP에 등극했다.
문제는 포지션이었다. 김범석은 롯데 자이언츠의 1순위 지명 후보로 꼽혔지만, 포수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부분에서 큰 감점을 받았다. LG 트윈스까지 지명이 밀린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프로에서 김범석은 포수로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캠프에서는 체중 문제로 중도 귀국하기도 했다.
여기에 포지션도 문제였다. 오스틴 딘이 버티고 있는 1루 자리는 도저히 김범석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재원 등이 있는 지명타자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24년 팀 사정이 변화하며 기회가 왔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타격 재능을 믿고 김범석을 전격적으로 부산 롯데전에서 포수로 데뷔시켰고, 박동원의 부상을 틈타 김범석을 자주 포수로 출전시키고 있다. 만약에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LG는 전력에 날개를 달게 된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도 김범석이 주전포수로 한 시즌을 풀로 뛸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검증된 바 없다. 포수로 아직은 무난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체중 문제는 선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LG는 박동원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다. 김범석이 30~40경기만 뒤를 받쳐줘도 큰 힘이 된다.
무엇보다 김범석의 타격 재능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것 자체가 LG에게는 큰 전력 강화다. 상대적으로 좌타가 많은 LG에서 김범석은 가치가 있는 우타 장거리포 자원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작년 대주자 신민재를 전격 주전 2루수로 발탁해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김범석을 1루수와 포수 멀티자원으로 만들어낸다면 신민재에 이어서 또 하나의 빅히트상품이 탄생하게 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장점으로 단점을 덮는 선수 기용의 대표적인 긍정사례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김범석은 가장 큰 성공사례가 될 자질이 있다.
아울러 KBO 리그도 이제는 김범석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서 주목하기 시작했다. 현 시점에서 타자로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선수는 단연 김범석이다.
그리고 만일 현재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는 전제를 깐다면 신인왕에 가장 근접한 선수 중 한명이 김범석이라는 것은 두말할나위가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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