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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구독료 내기 싫어"..삼성·LG, 브라질 장악한 TV서비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0 06:46

수정 2024.05.20 06:46

'삼성TV플러스' 서비스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TV플러스' 서비스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LG채널' 서비스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채널' 서비스 이미지.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구독료가 오르고 있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패스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광고를 시청하면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스마트TV 판매 확대 일환으로, 자체 채널을 구축해 패스트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미국에서 영상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의 60%가 로쿠의 '로쿠 채널', 아마존의 '프리비', 폭스의 '투비', 파라마운트의 '플루토TV' 등 패스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T&T 산하 HBO의 'HBO맥스' 등 유료 OTT를 이용하는 55%보다 많은 규모다.
브라질에서도 47%가 패스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유료 OTT는 45%를 나타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패스트 플랫폼인 '삼성TV플러스', 'LG채널'이 점유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패스트는 사용료가 비싼 유료 케이블TV, OTT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가 비교적 생소한 국내와 달리 미국, 유럽 등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옴디아는 글로벌 패스트 시장 규모가 2023년 63억달러(약 8조4900억원)에서 2027년 1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 기업들이 패스트 경쟁에 가세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삼성TV플러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전 세계 24개국에서 2500개 이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만 4만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약 50억 시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 △VOD 서비스 확장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사용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LG채널을 통해 전세계 28개국에서 3500여개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LG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5000만명에 이른다.
LG전자 스마트TV에 탑재되는 운영체제(OS)인 웹OS 광고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75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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