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日금융업계 수익 40%는 해외서… 韓은 10%대 머물러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9 18:20

수정 2024.05.19 18:20

日,1990년대부터 해외시장 투자
현지 금융사와 전략적 제휴 넘어
비은행·핀테크 분야 투자로 진화
현지 리테일 공들였던 국내업계
비은행 지분투자 등 전략 다변화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나서
日금융업계 수익 40%는 해외서… 韓은 10%대 머물러
일본 3대 금융그룹(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SMFG)·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글로벌 수익 비중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3대 금융그룹은 지난 1990년대부터 미국,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과 동남아시아의 이머징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핵심이다.

국내 금융그룹도 글로벌 수익 창출을 위해 사무소 및 지점 설립부터 현지 금융사 지분투자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 주요 금융그룹의 글로벌 수익 비중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금융그룹들이 글로벌 전략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는 퓨처 밸류(미래 가치)와 중장기적인 의사결정이 좌우하는 만큼 단기손익에 치우지지 않도록 핵심성과지표(KPI)에 미래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日, 2008년 동남아 지분투자 본격화

19일 삼정KPMG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일본 3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해외에서 낸 글로벌 수익 비중이 40%대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3대 금융그룹은 동남아(40%), 미국(35%), 유럽 및 기타(25%)에서 고른 수익을 올리면서 글로벌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하에 성공했다.

일본 3대은행은 버블이 붕괴한 지난 1990년대부터 선진국에 지점이나 사무소 형태로 진출했다. 이들이 동남아 금융사와 전략적 제휴는 물론 현지 금융사 지분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지난 2008년부터다. 이들의 글로벌 투자 전략은 4~5년 전부터 비은행과 디지털, 핀테크 투자 인수에 나서는 한편 비효율적인 사업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도 미국,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과 이머징 금융시장의 투트랙 전략을 세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투자금융,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동남아 시장에서는 리테일 영업 경쟁력을 키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 3대 금융그룹이 일찍부터 현지 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지분 투자에 나선 반면 국내 은행들은 지점 설립 후 현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한 차이점이 있다.

■韓, 비은행 등 글로벌 전략 고도화

하지만 지분 투자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 금융그룹도 전통적인 금융사를 넘어 비은행권까지 포함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 등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캄보디아 크메르 유니온 은행(Khmer Union Bank) 지분 51%를 인수해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했다. KB캄보디아은행과 지난 2021년 지분을 100% 인수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합한 상업은행 'KB프라삭은행'이 지난해 올린 수익은 2000억원을 넘는다. 하나은행도 지난 2019년 1조원을 베팅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해외법인 수익이 급증했다. 하나은행의 BIDV지분법이익은 지난해 1228억원으로 하나은행 전체 글로벌 실적의 약 22.2%을 차지할 정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지분투자로 수익을 얻는 것을 넘어 시너지추진단을 만들어서 매년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인도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사에 지분 10%(약244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통적인 금융사를 넘어 비은행권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직접 진출이 아닌 지분 투자 방식으로 효율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그룹도 비은행, 등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 고도화에 나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는 중장기적인 의사결정이 좌우하는 만큼 KPI에 장기적인 퓨처 밸류를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박 삼정KPMG 부대표는 "글로벌 신사업은 롱텀으로 봐야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오너십과 지배구조 체계가 중요하다"면서 "KPI에 퓨처밸류를 반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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