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윤종훈이 실제 성격과 다른 악역을 소화한 소감을 말했다.
윤종훈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드라마 '7인의 탈출' '7인의 부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
윤종훈은 지난 2022년 '7인의 탈출'에 합류해 지난 18일 종영한 시즌2 '7인의 부활'까지 2년을 양진모로 살았다. 시즌별로 다른 러브라인과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 반전까지, 극적이고 파격적인 캐릭터의 변화를 그렸다.
윤종훈은 '7인의' 시리즈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고 돌아봤다. 어떤 작품보다도 열의를 다해 임했다면서도, '이렇게 표현하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감이 따라붙는다고. 하지만 배우로서 인간적으로 성장한 작품이었기에 더욱 깊게 남는 작품이 됐다.
데뷔 12년차, 어느새 40대, 윤종훈은 앞으로 배우 인생을 어떻게 꾸려갈지 고민이 많은 시기라고 했다.
-종영 소감은.
▶사실 시청률로 보이는 것, 시청자 여러분의 평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를 다같이 했고 전 제작진도 모였기 때문에 최소한 전작의 퀄리티만큼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안 된 것 같다. 그래도 시청률 10% 이상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고 안타깝다.
-그래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지 않나.
▶2022년부터 했으니까, 햇수로 3년이다.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다시 돌아가도 이것보다 더 열심히 못 할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그런데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따라오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연기 스타일, 톤을 많이 고민하고 연기했다. 시즌2에서는 또 다른 인물이었으면 하는 느낌을 받았다. 크고 작게 네 다섯번의 변화가 있는 설정이었다.
-반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촬영했나.
▶대략적으로는 알았다. 연기를 준비하는 배우로서 꼭 알아야 하는 정보를 작가님이 알려주셨다. 일단 죽었다 살아난다는 것은 되게 놀랐다. (웃음) 명지와의 러브라인은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 필립과 명지, 한나와 전혀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 되는데, 몰랐던 내용인데 저는 가장 좋았다. 피보다 환경과 애정이 만들어준 가족인데, 그걸로 더 힐링 받기도 했다.
-김순옥 작가 작품에 임하는 노하우가 생겼나.
▶어떻게 보면 극적이고 극화한 캐릭터성, 극성을 달리는 작품이다 보니 연기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고민을 한다. 처음 '펜트하우스' 때는 김순옥 작가님 작품을 만나면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 패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 끝나고 보니까 연기는 본질이구나 진지한 감정을 연기할 때 시청자들은 감동하고 와닿는구나 싶었다.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르는 연기가 필요한 시점도 분명히 있겠지만 기습적인 게 아니라 진심을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합은 어땠나. 현장 분위기나 평소에는 어떻게 지냈는지.
▶(황)정음이는 좋은 친구다. 동갑이고 더 친하게 지냈다. 쿨하고 솔직하고 매력 있고 뒤끝 없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일하다 보면 100명 정도를 마주치는데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감정이 들게 마련이다. 그런 걸 개인적으로 느끼지 않고 임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엄기준형은 이번에 너무 외로워 보이더라. (웃음) 안타까웠다.
-시즌마다 러브라인이 달라졌는데 어떻게 차이점을 뒀나.
▶비하인드인데 처음에 첫 촬영을 했는데 팽희를 때리고때리고 못살게 하는데 러브라인인 거다. 나중에 알았다. 감독님 작가님이 저렇게 좋아하는데 저렇게 세게 때린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애정 표현) 방식을 몰랐던 사람이 시즌2는 그나마 공부를 한 건지, 조금 더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조윤희가) 일단 매력적인 분이니까 특별히 제가 뭐 좋아해야지 그런 다짐을 하지 않아도 반하게 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유약한 캐릭터, 악역을 오갔는데 실제 윤종훈은 어떤 사람인가.
▶요즘 '선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원칙을 중요시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하더라. 예를 들어서 지인과 차를 타고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주차장이 텅텅 비었는데 여성주차칸만 있었다. 나는 다른 층을 가자고 하고 지인은 어차피 아무도 없고 잠깐이니까 대고 갔다 오자고 했다. 입씨름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웃음) 실제 성격이기도 하고 (연예인으로서) 더 조심하는 것도 있다.
-자신과 너무 다른 악역을 할 때 에너지 소모가 클 것 같은데.
▶누가 며칠 전에 더럽혀져야 한다고 했다. (웃음)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게 화 나면 표출도 하고 욕도 해봐야 할 것 같더라. 믿을만한 사람과 모임을 하면 욕도 하고 화도 내고 그러고 있다. (웃음) 못되게 하고 화도 내봤는데 착한 느낌이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악역 연기를 해도 카타르시스는 없다.
<【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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