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중동 지역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 예멘과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의 무장단체들을 지원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또 다른 과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지하드를 지원해왔다.
특히 강경파인 라이시 집권 중이던 지난 4월 이란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드론과 전략 미사일 수백개를 발사하며 양국간 긴장 관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동안 양국이 비밀 군사적전이나 사이버공격을 시행하는 그림자 전쟁을 이어오다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첫 직접 군사적 충돌이었다.
이스라엘도 이란 이스파한의 방공망을 공격으로 응수하면서 경고했다.
지난 10월 이후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무장 단체 헤즈볼라도 국경을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와 거의 매일 충돌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내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에 대한 봉쇄를 이유로 홍해를 지나가는 화물선들을 무작위로 공격해왔다.
중동 유일의 핵무장 국가로 추정되고 있는 이란은 주변 중동 국가들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AP통신은 이란의 핵무장 의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수교를 결정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이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주요 우방국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살상용 드론을 제공한 의혹도 받으며 영향력을 중동 밖으로 확대시키려 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수제자로 그의 후계자로도 물망에 올랐던 라이시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시온주의 정부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5년동안 억압했다며 비난했다.
그동안 이란 정부 고위관리들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은 수년동안 이란의 고위 군 관계자들과 핵 과학자들에 대한 암살을 감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의 추락에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사고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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