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온 피해 없어...주요과수 착과 정상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올해 물가 급등을 맞은 농산물이 평년 수준 생산을 회복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아직까지 저온피해가 없을 뿐더러 봄비에도 무사히 착과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발생한 과수화상병 등 병충해 확산을 막고 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촌진흥청, 품목별 생산자단제, 농협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해 '과수 생육상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5월 현재 과수 등 주요 원예농산물의 생육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온피해로 30% 가량 생산량이 급감했던 사과·배는 올해 별다른 피해 없이 자라는 중이다. 사과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일찍 꽃이 핀 이후 이어진 저온에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개화시기를 늦췄다. 일부 농가의 개화량(꽃수)이 평년보다 적은 것 역시 농가가 상품성 향상을 위해 적화 및 적과를 통해 1그루 당 100~150개 내외의 과실을 남겨 재배한 영향이다. 농식품부는 평년 수준으로 생산량이 원복될 것으로 봤다.
배 역시 개화량(꽃수)이 전년·평년보다 증가하고 개화 상태도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공수분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됐고 수정률도 전년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생산은 평년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하를 앞둔 수박, 참외 등 여름 과채도 원활한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박의 경우 3~4월 착과·생육기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해 5월 작황은 부진을 겪었다. 다만 연간 출하량의 68.9%를 차지하는 6~8월에는 수급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외도 주 출하지인 경북 성주 등의 생육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다.
제주 등 남부지방에서 벌마늘(2차생장·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 피해가 늘면서 마늘 작황은 일부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벌마늘은 상품성이 다소 낮아지지만 깐마늘 형태와 가공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올해 생산량 전망 30만5000톤(t)에 2023년산 마늘 재고량 14만8000t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기상여건과 생육상황으로 볼 때, 사과 등 주요 과실류는 평년 수준 이상의 작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우박.호우.태풍 등 기상 재해 대응과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하는 게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해 소비 비중이 높은 사과 수급을 안정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따라 재해 예방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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