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의장 경선 탈락' 여파 여전
시도당위원장 선출에 권리당원 비중 확대 검토
정청래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틀 바꿔야"
"의장·원대 경선도 당원 참여 보장" 제안
강성 끌어안기에 중도층 이탈 우려도
시도당위원장 선출에 권리당원 비중 확대 검토
정청래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틀 바꿔야"
"의장·원대 경선도 당원 참여 보장" 제안
강성 끌어안기에 중도층 이탈 우려도
다만 국회의원들이 직접 뽑는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선출에도 권리당원의 의견을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강성지지층의 이른바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명계 인사를 비하하는 멸칭) 몰아내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는 당원권 강화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당원 권한을 2배 늘리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이해식 선임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과 같이) 권리당원들의 권리 비중을 높여야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당심 강화 필요성을 적극 설파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중심의 원내정당에서 당원과 지지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당선인도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원·지지자와 당선인들 간 생각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전날 늦은 오후에 가진 고위전략회의를 통해 국회의장 선거 결과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상당히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추 당선인 낙선 후 탈당 행렬이 이뤄지는 현상 역시 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시도당위원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장 선출에도 당원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같은 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치학자들도 말이 안 된다 하실 수 있다"면서도 "권리당원 의견을 10%를 반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당원이 '캐스팅보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과 당원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정치사를 쓰는 것이 민주당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사무처 당직자 출신 초선 당선인(김태선·권향엽·윤종군·이기헌·정을호)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경선에도 당원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강성 지지층 끌어안기' 움직임에 당내 일각에서는 중도층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한 야권 인사는 통화에서 "그동안 당이 혼란스러웠던 이유 중 하나가 노골적으로 '수박'을 내쫒아야 된다는 강성 목소리 때문 아니었나"라며 "당선인, 국회의원 개개인의 선택마저 좌지우지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오르게 된 우원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탈당 행렬에 대해 "그분들의 마음도 잘 품어안고 열심히 개혁과 민생의 국회로 책임의정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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