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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후속 인사 임박…김여사 의혹 수사 향방 촉각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1 06:00

수정 2024.05.21 09:28

중앙지검 1~4차장 후임 인사 주목
인사에 따라 후폭풍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중앙지검장 교체를 비롯해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인사를 단행한 법무부가 곧바로 차·부장검사급 검찰 후속 인사 작업에 착수하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수사 등 주요 사건의 향방에도 법조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2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차·부장검사급 검찰 인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기를 고려하면 늦어도 내주 중간 간부급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대검 검사급 인사를 단행한 직후 중간 간부 인사 대상자를 상대로 검증 자료 제출 요구와 희망 근무지 취합을 진행했다.

후속 검찰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자리는 단연 앞선 인사로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 자리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지난 16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중앙지검 1∼4차장이 동시에 비어있기 때문에 후속 인사는 최대한 빨리해서 (지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을 담당하는 1차장검사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후폭풍도 예상된다.

앞선 인사에서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창수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교체되면서 김 여사 수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만큼, 1차장검사 인사에 따라 비슷한 취지의 논란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4차장검사를 누가 맡을지도 관심이다. 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수사를 맡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후속 중간 간부 인사로 수사팀이 전면 교체된다면 이원석 검찰총장과 법무부·대통령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일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팀을 꾸리라고 지시했다. 이후 대검 검사급 인사에서 송 검사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났다. 이 총장은 인사에 앞서 박 장관에게 "시기를 늦춰 달라"고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법무부의 인사 단행에 대해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법무부와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선 침묵하며 우회적으로 심기가 불편하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남은 임기는 끝까지 소화하느냐"는 질문에는 "공직자로서, 검찰총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여사 명품 가방 의혹을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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