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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층 → 55층 2개동" 현대차그룹 새로운 GBC 베일 벗었다

최종근 기자,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0 18:13

수정 2024.05.20 18:13

신사옥 설계 변경안 조감도 공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융합 업무시설
투자비 집행은 기존과 동일 강조
"서울시 조속한 인허가 기대"에
서울시 "재협상 필요" 험로 예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들어설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들어설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건설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의 조감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해 건설을 추진 중인 첨단 신사옥이다. 현대차그룹이 당초 105층 높이의 GBC 설계안을 경제성 등을 고려해 55층 2개동과 저층부 4개동으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는 '추가 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라 사업 추진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 GBC 55층 변경 조감도 첫 공개

현대차그룹은 GBC의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20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105층 건물 대신에 높이 242m의 55층 타워 2개동과 마이스(MICE),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GBC의 명칭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바꿨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GBC 조감도 공개는 미묘한 기류 속에 이뤄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서울시에 GBC 건립 설계 변경안을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55층 변경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조감도를 공개하면서 GBC 변경안을 공론장으로 끌고 나온 모양새"라면서 "105층 대신 55층 2개동으로 짓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외에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업무시설인 타워동 2개 건물은 친환경 기술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타워동 상층부에는 GBC 방문객들이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럭셔리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단지 중앙에는 대규모 녹지공간이 배치된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도심숲 형태의 시민 공유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저층부 4개동에는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며 도심숲과의 유기적인 연계 배치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 현대차 "조속한 인허가", 서울시 "재협상"

현대차그룹은 계획을 변경하더라도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투자비 집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도시행정학회가 당초 계획안을 기준으로 추산한 GBC 프로젝트의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 세수 증가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 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액도 기존 약 1조7000억원 수준에서 물가상승분이 반영돼 2조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맺은 공공기여 협약에 따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을 서울시의 요구에 맞춰 성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는 105층 층수 등이 서울시와 협의를 거친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결정된 만큼 설계를 변경하려면 단계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가 협상은 사전협상제도 운영지침상 6개월 내에 하도록 돼 있다"며 "협상 이후 인허가를 위해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등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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