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美진출 한국기업 연봉, 日·獨·英 기업보다 더 높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0 18:20

수정 2024.05.20 18:20

1인당 평균 연봉 10만4000달러
외국계 8만7000달러 크게 웃돌아
고부가산업 투자 양질 일자리 창출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급여 수준이 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 주요국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내 고용 창출 비중이 주요국보다 낮지만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통상 압력을 완화할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간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자산규모 대비 미국 경제성장(GDP)에 대한 기여도(2021년 기준)는 100달러당 10.1달러로, 전체 외국계 기업 평균(100달러당 6.8달러 기여)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외 수출 기여도도 자산규모 1000달러당 43.0달러로, 평균(1000달러당 24.3달러)을 크게 상회하면서 26개 주요국 중 5위를 차지했다.


2023년 한국의 해외직접투자(ODI)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로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2023년 12월 4.20%로 1989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올 4월 기준 미국에 진출한 한국 사업장은 총 2432개로 늘어났다. 과거에는 도매업·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진출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고용 규모 면에서는 한국 기업의 고용인원은 다른 외국계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으나 고부가 산업군을 중심으로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기준 미국 내 외국계 기업의 고용 창출 비중은 영국(15.4%), 일본(12.1%), 독일(11.6%) 순이었고, 한국 기업의 비중은 1.1%에 그쳤다. 비중이 낮은 반면에 한국기업 1인당 연간 급여는 평균 10만4000만 달러로 미국 진출 외국계 기업 전체 평균(8만7000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국적 기준으로는 27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대미 투자가 확대돼 왔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도원빈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투자는 바이든이 중요시하는 첨단 산업 육성과 기후 변화 대응, 트럼프가 강조하는 제조업 강화와 무역 불균형 해소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적극 알려 미국의 통상 압력 완화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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