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장관, 美에 가자지구 라파에서 작전 확대한다고 밝혀
美 만류에도 불구하고 작전 확대
美에서 바이든 가자지구 정책 실망감 증폭
[파이낸셜뉴스] 이달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라파 지역에서 조금씩 군사 작전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 작전을 말리는 미국에게 작전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내에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가자지구 대응에 실망이라는 반응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났다. 갈란트는 라파 지역의 군사 작전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피란민 대피 및 인도적 지원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갈란트는 군사 작전 확대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 소탕 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북부와 중부를 평정하고 지난 2월부터 이집트와 접한 남단 라파 지역을 포위중이다. 대선을 앞둔 바이든은 이슬람 계열 유권자 및 좌파 진영의 반발을 의식해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바이든 정부는 라파 지역에 약 13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있다며 큰 작전이 벌어지면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정부는 작전 강행시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과 11일에 라파 지역 동부에 피란민 대피령을 내리고 이집트와 연결되는 국경 통로를 점령하는 등 점진적으로 라파에 침투하고 있다.
설리번은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 정치 매체 더힐은 20일 공개된 여론 조사를 인용해 바이든의 가자지구 정책을 지지하는 미 유권자 비중이 36%로 지난달에 비해 3%p 떨어졌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4%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미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5~16일 등록 유권자 1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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